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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무게]

'강제적인 전보는 하지 않을겁니다. 노사가 충분히 협의해서 진행할겁니다.'

지난 6월1일 임금협약 조인식때, 강제전보를 걱정하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안심하라며 하신 김석준 교육감님의 말씀입니다.


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에 '전보는 노사협의로 진행한다'가 명시되어 있었지만,
-교장단들이 집단적으로 교육청에게 전보를 빨리 실시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 
-교육청이 교총과 '학교비정규직을 전보한다'라는 어이없고 권한을 넘어선 합의를 진행했다는 점
-학교관리자들 사이에서 곧 강제전보가 시행된다라는 소문이 파다한 점
강제적으로 전보가 시행될 수 있다는 여러 정황들이 포착되어 조합원들 사이에 긴장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조인식때 다시 한번 교육감의 다짐을 받으니 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전보에 관해 조합원 설문조사도 진행했고, 그 결과를 교육청에 알려주면서 우선 희망전보부터 실시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인프라를 마련한 뒤에 전체 전보를 실시하자고 제안했고, 이 방법이 제일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에 교육청도 수용할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관리자들이 강제전보 소문을 퍼뜨려도, 설마 이렇게 인프라가 미비한데, 교육감님이 한 약속도 있는데 강제적으로 전보하진 않겠지라는 믿음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은 7월 20일 강제전보 공문이 시행되면서 산산조각나버렸습니다. 교육감님께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져묻고 싶었지만, 교육감님은 출장에 연이은 휴가까지 만나뵐수가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왜 교육감님은 우리와의 약속을 저버리셨을까?


교육감님은 우리와도 약속을 맺었고, 학교관리자들과도 약속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약속들이 서로 충돌한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약속을 지키면 한 가지 약속은 파기해야되는 상황....


어느 약속이 더 중요한가. 더 무게감이 있는가. 교육감님은 이런 고뇌 끝에 학교관리자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겠죠? 그들에게는 엄청난 권력과 영향력이 있으니까요.


권력도 없고, 가진 것도 쥐뿔도 없는 비정규직은 교육감님과의 약속만 믿고 있다가 개돼지처럼 억지로 끌려가게 생겼습니다.


서럽습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비정규직의 현실이...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리라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배신감이... 상처가 너무 큽니다.


그러나 이대로 순순히 끌려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예의 사슬을, 개돼지 목줄을 끊어버리기 위해 목숨걸고 투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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