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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본부소식



"노가다가 아니라 노동자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 레미콘 노동자들 총파업

by 선전홍보국 posted May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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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레미콘 임단협 투쟁 승리 총파업 출정식 

 

 

레미콘 노동자 1,500여 명이 14일(목) 오후 2시 부산 시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2019년 노동조합을 만들고 민주노총에 가입한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지난 3월부터 사측(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교섭 대표단과 2020년 입단협 교섭을 했지만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총파업에 이르렀다.

 

총파업에 앞서 부산건설기계지부는 "건설 현장의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 레미콘 제조사들이 하루빨리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기 바란다"라면서 "지금이라도 개별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단협사는 총파업 중에도 건설현장의 안정화와 노사 간의 신의성실 원칙 아래 비단협사와 철저히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석주 부산건설기계지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건설경기가 침체되어 운송량이 줄었고, 대부분이 지입차주인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할 차량 할부금과 보험료, 수리비 등을 제외하면 최저임금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노사가 함께 난국을 이겨 보고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고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원경환 부산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은 "레미콘 노동자의 한 달 평균 수입은 약 330~350만 원 정도 인데 200만 원가량의 필요 경비를 제외하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1회 평균 운송료 4만 2천 원을 5만 원으로 인상해도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노사 협상 없이도 매년 운송료 1~2천 원은 인상됐고 울산 지역은 이미 지난해 운송료를 5만 원으로 인상했다"라고 덧붙였다.

 

부산건설기계지부는 시청 광장에 한쪽에 천막을 치고 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진행했다. 출정식 사회를 맡은 원경환 부산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이 "발열 체크 시 열이 난 조합원이 있느냐"라고 묻자  조합원들은 "열은 안 나지만 열 받는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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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경환 부산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 황석주 부산건설기계지부장, 이영철 전국건설노조 위원장, 이영철 전국건설노조 수석 부위원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석현수 건설노조 부울경지역본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노예가 아니라 노동자로 살기 위해 파업에 나선 동지들을 응원한다.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단결해 투쟁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라면서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격려했다.

 

석현수 건설노조 부울경지역본부장은 눈물을 흘리며 "노가다가 아니라 노동자다! 노가다가 아니라 노동자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수 십 년을 싸웠다"라며 울부짖었다. "이번 파업을 통해 우리가 노동자임을 선언한다. 천만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대신해 우리가 노동자임을 당당하게 증명하겠다"라는 석 본부장의 포효하는 듯한 연설에 많은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며 발언한 이경순 레미콘지회 조직차장은 "새벽녘 잠든 어린 자식 얼굴 쳐다보고 새벽길 나서던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운반비에 그저 회전수만 많이 하면 돈 된다고 달리고 또 달렸다.  해저문 저녁 가족과의 저녁 시간은 그저 꿈같은 일"이라며 "겨우 생존을 부지해 왔지만 이제 60개 분회 1,500명이 한 마음으로 뭉쳤다. 더욱 옹골찬 투쟁으로 승리하자"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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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수 건설노조 부울경지역본부장의 포효하는 듯한 연설에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249.JPG▲ 민중가수 지민주 님의 노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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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의문 낭독 후 파업가를 부르는 레미콘 노동자들

 

 

[총파업 출정식 결의문]

 

레미콘 노동자 총파업으로 2020년 임단협 투쟁 승리하자!

 

레미콘 노동자들이 일어섰다. 그저 남들보다 한탕 더 뛰어 보겠다고 새벽같이 일어나 달이 떠야 퇴근하는 것이 잘 사는 길인줄만 알았다. 죽어라 일해서 월급봉투라도 두둑하면 모를까 운송비 100원, 200원 인상조차도 사측 관리자들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사측에는 고개를 숙이고 우리끼리는 삿대질하며 경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옆의 동료를 동지라 부르며 서로 믿고 단결하는 것이 진정으로 잘 사는 지름길임을 깨달았다. 부산 권역 60개사 1,500명의 조합원들은 건설노조로 뭉쳐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일어섰다.

 

그리고 오늘, 레미콘 노동자들은 임단협 쟁취를 위해 총파업 투쟁을 시작한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권리에 따라 레미콘 제조사들과 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교섭 자리에서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하소연을 하더니 뒤돌아 서서는 휴업과 계약해지를 언급하며 협박을 일삼고 있다. 노동조합이 생겼으니 그나마 운송비를 올려주겠다며 2,000원 인상만으로 감지덕지 하라는 행태가 그들의 본모습니다. 아직까지도 우리를 깔보는 작태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담아 팔뚝질을 시작한다.

 

레미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자! 그리고 투쟁하자!

사측의 온갖 갑질에 끌려 다니던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당당한 노동자로서 투쟁하자!

건설노조 깃발 아래 똘똘 뭉쳐 임단협을 쟁취하자!

 

레미콘 노동자들은 역사적인 첫 임단협을 쟁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임단협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나를 믿고 동지를 믿고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당당한 레미콘 노동자로서 인간다운 삶 쟁취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20년 5월 14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총파업 출정식 참가자 일동

 

 

 

더 많은 사진은▶ https://bit.ly/2Z0M6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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