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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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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학교 내 일제 잔재 실태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교조와 부산여성회, 부산학부모연대 등 18개 단체가 함께 하는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가 부산지역 학교 내 일제 잔재의 실태를 조사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소속 단체들이 자치구를 나누어 초, 중, 고등학교의 교화, 교목, 교가 등을 중점 검토해 8월 12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조석현 전교조 부산지부 정책실장은 "광주시의 경우 교육청과 시가 함께 나서 학교 내 일제 잔재의 실태를 조사하고 청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데 부산시교육청은 의지가 없다"라며 "부산시교육청이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 학교 내 일제 잔재를 전수 조사하고 청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정은 부산학부모연대 대표는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이 조사를 했더라면 훨씬 더 수월하고 의미있는 조사가 되었을텐데 부산시교육청이 끝내 거부하는 바람에 시민단체들이 직접 하게 되었다"라면서 "부산시교육청의 협조가 없었기에 친일인명사전과 부산역사문화대전 홈페이지, 각 학교 홈페이지를 일일이 다 뒤져가며 조사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 침탈의 상징을 기념하며 심은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채택한 학교가 122개였고 박정희가 좋아했다고 알려진 히말라야시다가 23개나 되었다. 그 외에 일본이 원산지인 영산홍(연산홍), 국화, 벚꽃을 교화로 채택하고 있는 학교도 52개 교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친일 인사가 만든 교가를 부르는 학교가 총 16개교 였으며 대부분은 노골적인 성차별적 내용-여학생들을 밭, 꽃에 비유하며 정절을 강조하는-을 담고 있어 더 큰 문제의식을 낳았다. 초등학교 교가 일부는 '태평양에 전선 띄우고', '함포 연기 자욱한데', '의용단 충성한 옛님들의 얼을 이어' 등 시대와도 맞지 않고 초등학생에게도 맞지않는 내용들이 다수 있었다.

유치원, 담임, 교감, 차렷, 경례, 조회, 주번, 학급, 급장 등도 모두 일제의 산물이었고 최근에는 잘 쓰지 않는 '수우미양가'도 마찬가지이다.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교표(학교 상징)을 그대로 사용하는 학교도 있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부산시 교육청에 △학교 내 일제잔재 전수 조사 △학교 내 일제잔채 청산 위한 계획 수립 △학교가 자발적으로 일제잔재 청산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방안 강구, 시행 △부산시 내의 일제잔재 조사 위해 부산시와 협력할 것 등을 공식 요청했다.

또한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앞으로도 유무형의 방대한 친일잔채 청산에 힘을 쏟을 것이며 국민 여러분들돟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친일잔재를 청산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 동참을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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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아베>라고 적힌 손팻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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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홍동희 전교조 부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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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내 일제 잔재' 위에 <NO JAPAN> 스티커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기자회견문> 학교 내 일제잔재를 전수조사하고 청산하라! 



지난 3월 4일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일본은 여전히 군국주의의 야욕을 버리지 못한 상황 속에서 우리 안의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회원단체들과 함께 학교 내에 남아 있는 일제잔재를 조사하여 개선을 촉구하는 친일잔재 청산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6월 말부터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의 소속 단체들과 함께 부산의 각  자치구를 나누어 맡아서 해당 자치구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교화와 교목, 교가 등을 전수 조사하였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산지역 몇몇 학교에서는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교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학교들은 해방 이전에 개교한 학교라는 특징이 있었다. 

둘째, 교목과 교화 조사 결과,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채택한 학교가 122교(19.2%), 히말라야시다 23교(3.6%), 연산홍 33교(5.2%), 국화 16교(2.5%), 벚꽃 3교(0.5%)였다. 특히 가이즈카 향나무의 경우, 조선총독부 초대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침탈의 상징으로 기념식수를 하였으며, 이후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학교와 관공서에 심기 시작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문화재청에서는 가이즈카 향나무를 사적지에 심을 수 없는 부적합 수종으로 결정한 바 있다.

셋째, 학교에서는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여전히 부르는 학교가 있었다. 친일인사인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가 4개교, 김성태가 작곡한 교가가 4개교, 김동진이 작곡한 교가가 7개교, 이항녕이 작사한 교가가 1개교, 총 16개교이다.

넷째, 교가 내용에서 성차별적인 내용이 있는 교가가 많았다. 여학교 교가의 경우, 수동적 이미지나 꽃에 대한 비유가 많고, 착함·순결·요조 등의 여성성을 강조하였다. 반면, 남학교 교가에는 씩씩하고 굳세며 큰 뜻을 지니며 이끌어가는 남성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현 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의 교가도 적지 않았다. 즉, ‘학생의 성장’보다는 ‘나라에 충성하고 성실한 일꾼이 되자는 계몽적인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작사 또는 작곡 미상의 교가를 쓰는 학교도 32개교나 되었다.

다섯째, 학교 내에는 친일문화가 적지 않게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일제시대 때부터 사용되어온 용어가 다수 남아 있었다. 예를 들면, 담임, 교감(교육감), 각종 상장(개근상·정근상·표창장) 등이 있고, 군국주의 교육의 잔재로‘차렷, 경례’, 교문지도, 군대식 거수경례, 애국조회나 조회대, 주번제 등도 있었다.

여섯째, 학교 내에는 친일 기념물로 버젓이 설치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OO고에 설치되어 있는 안용백 흉상이다. 안용백은 조선총독부 학무부에 근무하면서 내선일체를 찬양하고, 대한국인들을 선동, 회유하여 일본 대동아전쟁 시 징병과 노역 등으로 우리 선조들을 내몰았던 인물이다.


위의 조사 결과를 통해서 보았듯이 학교 안에는 일제잔재가 많이 잔존해 있다. 그것은 해방 이후 일제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주변의 일제잔재를 조사하고 이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한정된 시간과 인력으로 더 많은 내용을 조사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부산시교육청이 나서야 할 때이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을 위해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노력할 것이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교육청에 요구한다.


첫째,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내 일제잔재를 전수 조사하라.

둘째,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 셋째, 부산시교육청은 학교문화혁신의 일환으로 학교가 자발적으로 일제잔재 청산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시행하라.

넷째,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시 내의 일제잔재 조사를 위해 부산시와 협력하라.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앞으로도 유무형의 방대한 친일잔재 청산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친일잔재를 청산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 동참을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8월 12일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 더 많은 사진은▶ http://bit.ly/2KMlKwW

- <실태조사 결과> 전문을 보시려면 첨부파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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