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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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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부산 아이다호 연대 문화제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신질환 목록에 포함되어 있던 동성애 항목을 삭제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 17일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T Day 아이다호 데이)로 정하고 2004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다양한 캠페인과 시위, 문화제를 연다. 


IDAHOT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and Transphobia

아이다호 데이가 처음 만들어진 2004년에는 동성애 혐오 만을 반대하는 의미인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로 쓰였다가 트랜스젠더 등 차츰 의미가 넓어져 Transphobia를 추가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바이섹슈얼에 대한 혐오 반대 의미를 추가해 IDAHOBIT으로도 부르고 있다.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and Biphobia)


16일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옆 도로에서 차별철폐금지법제정 부산연대(아래 차제연) 주최로 <2019 부산 아이다호 연대 문화제>가 열렸다. 차별에 반대하는 온갖 선전물로 장식한 포토월과 예술인들의 무대를 더 빛나게 해 줄 화려한 조명들, 무지개 깃발들이 서면 거리에 휘날렸다. 모든 발언자의 발언문을 미리 받아 LED 전광판에 자막으로 띄우는 등 주최측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 행사였다.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분홍마늘 님은 "평등의 목소리가 전 세계 어디에나 울릴 때까지 함께 연대하여 싸우겠다는 의지를 느껴 주시기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혜연 님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비롯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신 민주열사들을 생각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묵상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자"라고 말했고 참가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예를 갖추어 민중의례를 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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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거나 서서 민중의례를 진행하는 참가자들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대표해 연대사를 한 김정희 민주노총 부산본부 여성위원장은 "차별 받는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모든 진보의 역사는 당사자들의 차별을 걷어내는 투쟁을 통해 이루어 졌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수많은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는 투쟁에 민주노총 부산본부 여성위원회도 함께 하겠다"라고 말한 뒤 "이 행사가 차별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과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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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민주노총 부산본부 여성위원장의 연대 발언



아이다호 연대 문화제는 차별받는 당사들의 발언과 청년 예술인들의 공연으로 진행했다. 부산반빈곤센터, 이주민과 함께,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 QIP,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발언을 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인들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자 지나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함께 즐겼다. 문화제의 마지막은 '차별에 저항하는 격문-울려라, 평등의 목소리'라는 차제연의 요구안을 낭독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요구안 낭독을 맡은 분홍마늘 님은 "사회가 어느 정도 합의했다고 생각했던 인권과 민주주의, 정의, 관용의 가치는 공허한 구호가 되었고 소수자들의 절실한 호소는 이익집단의 아귀다툼으로 취급받고 있다"라며 "성차별을 끝장내자는 집회 참가자는 사진이 찍혀 신상이 털릴 것을 두려워 해야 하며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소음을 들어야 한다"라고 요구안을 읽었다. 이어서 "우리는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세력에 맞설 것이며 침묵하지 않겠다. 오늘 우리가 울리는 진격의 북소리는 거대한 평등의 시너지를 일으키고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세력을 무너뜨리는 파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은 부산 아이다호 연대 문화제는 노동예술지원센터 흥과 함께 들국화의 '행진'을 부르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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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 <노동예술지원센터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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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반빈곤센터 노래패 <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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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라는 노래에 맞춰 힘찬 몸짓 공연을 한 <박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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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바나나 몽키 스패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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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한 <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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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포토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2019 부산 아이다호 연대 문화제] 차별에 저항하는 격문(檄文)

울려라, 평등의 목소리


바야흐로 혐오의 시대이다.


한국 사회에 ‘혐오’라는 화두가 사회적 의미를 획득한지도 벌써 10여년이 다 되었다. 한때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되던 소수자에 대한 폭력은 어느 덧 우리 사회의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약자는 배제되고, 소수자는 차별받고, 폭력의 피해자는 다시 한 번 공격을 받는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합의했다고 생각했던 인권, 민주주의, 정의, 관용 등의 가치는 공허한 구호가 되었고, 누군가의 절실한 호소는 이익집단의 아귀다툼으로 취급받는다. 성폭력·성차별을 끝장내자는 집회의 참가자는 사진이 찍혀 온라인으로 신상 털릴 것을 두려워해야하고, 퀴어 퍼레이드의 참가자는 무슨 잘못을 얼마나 대단하게 했는지 끊임없이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소음을 들어야 한다. 장애인 차별을 없애기 위한 투쟁은 비장애인의 잣대로 판단하여 불법으로 규정하고, 난민과 이주민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국민’이라는 이름 앞에 짓밟힌다.


무엇이 문제인가?


왜 우리 사회는 이 사회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 특히 가장 낮은 곳에서 차별받고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이토록 잔인한가? 왜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상호 신뢰, 약자에 대한 따뜻한 마음, 서로를 향한 사랑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는가? 그 원인을 찾고 싶다면, 이런 혐오의 시대에 누가 이익을 얻는지를 보아라.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고 이로 인하여 이익을 얻는 집단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람들을 무한 경쟁의 늪에 빠트려 서로를 증오하고 싸우게 만드는 사람은 사회적 권력과 자산을 우리로부터 빼앗아 가진 사람들이다. 빼앗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에 대한 분노의 화살을 우리 스스로를 향하게끔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더 강화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혐오와 차별을 선동한다. 일본의 우익 정치세력이 혐한감정을 이용하는 것과, 한국의 보수정당이 난민/이주민 혐오를 이용하는 것은 차이가 없다. 젠더권력을 가진 남성들이 정치적 스펙트럼을 넘어 여성혐오에 한 목소리로 대응하는 것은 그들이 같은 이익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소위 반동성애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그 교회의 헌금과 신도수가 달려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구분하고, 한국 인과 외국인으로 구분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여 서로를 반목하고 혐오하게 한다. 혐오의 시대의 이면에는 혐오를 이용하여 이익을 얻는 집단이 명백히 존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울려라, 평등의 목소리


내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아이다호 데이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부산지역에서 반차별의 목소리를 각자의 자리에서 외치고 있는 여러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들이 모인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는 아이다호 데이를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날로 기념하기 위해 오늘 이 연대문화제를 준비했다. 직면한 혐오의 시대에 혐오에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은 싸우고 있는 우리가 서로의 목소리를 키워주고, 서로의 손을 맞잡는 길임은 당연하다. 더 이상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세력과 공존할 수 없다.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차별받고 배제된 모든 소수자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울리는 진격의 북소리는 모이고 모여서 거대한 평등의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그 목소리는 이 사회 가장 낮은 곳까지 널리 널리 퍼져나가서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세력을 무너뜨리는 파동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여기에 함께 있다. 


울려라 진격의 북소리

모여라 평등의 시너지

퍼져라 우리의 목소리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



더 많은 사진은▶ http://bit.ly/2HlEi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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