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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 키워드로 보는 2018 노동자 통일선봉대

조회수 229 추천수 0 2018.08.28 10:29:48


[기고] 키워드로 보는 2018 노동자 통일선봉대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10개 키워드로 ‘재미있게’ 알아보자
  • 이홍준 민주노총 대외협력차장
  • 승인 2018.08.24 17:49
  • 댓글 0
연인원 325명의 대원이 참가한 역대 최다 통일선봉대. ⓒ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역대 최다’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는 연인원 325명으로 역대 최다 대원 숫자를 기록했다. 판문점선언이 있고 나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진 조합원의 인식 변화를 본질적인 이유로 꼽는다. 2007년 창원에서 개최된 뒤로 11년 만에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열린 점, 판문점선언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남북 민간교류 사업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을 보인다.

부족한 수면에도 불구, 대원들은 버스 이동시간에 학습도 하고 관계쌓기 프로그램도 자체 진행했다.(사진은 딱 1번 있었던 상경길 수면시간. ⓒ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4시간’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의 1일 평균 수면시간은 4시간이었다. 8월 5일 부산에서 시작해 12일 워커힐 북측 대표단과 선수단을 환송하는 일정까지 소화하기 위해 하루하루가 시간적으로 빠듯했다. 대원들이 3시간 이하로 취침한 날도 있었고, 집행부는 평균 2시간 내외의 수면시간조차 담보하기가 어려웠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며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성사, 판문점선언 이행,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강행군을 견뎌낸 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신발밑창’

대원들은 거의 매일 박은정 문예팀장의 지도 아래 통일노래 율동을 연습했다. 어떤 대원은 자신의 신발밑창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연습에 몰두했다.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추모제를 위해 45도가 넘는 바닥에 오래 서 있다가 신발밑창이 녹아내린 대원도 있다. 집행부가 떨어진 대원들의 신발밑창을 보수하기 위해 긴급히 강력본드를 구입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통일골든벨의 상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예*. ⓒ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15박스’

6일차 통일골든벨 우승자에게 지급된 상품는 과자 오예* 15박스이다. 주우열 집행위원장이 전날부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품’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상품을 직접 본 대원들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는 듯 와르르 웃었다. 하지만 당분이 부족했던 대원들이 한입씩만 나눠먹어도 없어질 양이었기에, 골든벨이 끝난 뒤 오예* 15박스는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울산과학대 노동자들과 연대의 포옹을 하는 대원들. ⓒ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눈물의 포옹’

투쟁사업장에 연대하러 갈 때마다 윤제형 조직투쟁팀장이 “프리허그(Free-Hug) 합시다!” 외칠 때면 무더위에 땀으로 젖은 대원들과 조합원들은 서로 부둥켜안았다. 처음에는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퍼포먼스(?)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삭발과 함께 파업을 결의한 동지들, 5년 넘게 집까지 잃으며 농성 중인 동지들과 포옹할 때마다 대원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꼭 승리하자고, 올해 안에는 반드시 승리해서 잔치를 하자고 함께 결의를 다졌다.

언론 기사에 사용할 사진을 헌신적으로 촬영한 김동현 대원(18세). ⓒ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2944장’

이번 통선대는 미디어주체를 각 중대별로 선임해 뜨거운 활동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미디어주체들이 모두 들어와 있는 채팅방에 올라온 사진은 총 2944장. 다른 대원들과 똑같이 투쟁과 실천을 하면서도 감동의 순간, 즐거운 기억을 모조리 기록하고자 분투한 미디어주체들의 노고가 그대로 전해진다. 집행부의 요청에 따라 DSLR 카메라로 언론 기사에 사용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담벼락 위, 방송차량 위를 오르기도 마다하지 않은 김동현 대원에게 특별히 사의(謝意)를 표한다. 물론 그 모든 사진을 매일 밤 검토한 이홍준 교육선전팀장의 시력이 0.0001 떨어진 것은 아무 문제도 아니다.

투쟁도, 공연도 Do It Yourself!. ⓒ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D.I.Y.’

이번 통선대는 유난히 대원들이 자율적으로 판을 짜고 직접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피로가 쌓였을 텐데도, 중대별로 다음날 다른 동지들 앞에 선보일 율동과 콩트를 준비하느라 모든 대원들이 여념 없었다. 화려하거나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원들 스스로가 준비한 공연은 모든 집회 판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다. 말 그대로 주체적이고, 집단적인 통선대였다. Do It Yourself!

111년 만의 폭염, 얼음물은 사랑입니다. ⓒ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4000병’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가 7박8일 동안 마신 생수병은 4,000병이다. 111년 만의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필수적인 얼음물을 각 지역에서 대원들에게 공급했다. 대원들이 탈수현상을 겪지 않도록 류영규 생활팀장이 사전에 준비한 구급약(포도당+염분 보충)도 필요할 때마다 섭취하도록 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저기 우리의 군대가 온다. 민중을 위해 싸우는 노동자 군대가 오고 있다” - 소성리 할매. ⓒ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

‘민중의 군대’

권정오 대장이 발언 때마다 강조한 통일선봉대의 역할. 작년 소성리 할매들이 통선대원들이 사드 철거투쟁을 위해 오는 것을 보며 “저기 우리의 군대가 온다. 민중을 위해 싸우는 노동자 군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역대 최다 인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불상사가 1건도 발생하지 않은 이유도 바로 대원들 전체가 스스로 ‘민중의 군대’라는 자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북노동자의 맞잡은 손, 스무살의 통선대는 모든 남북 민중과 함께 할 수 있기를. ⓒ 노동과세계 공동취재단

‘한살 더’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는 올해로 19기를 맞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20살이면 성인이 되었다며 특별히 축하한다. 과연 내년 통선대는 어떤 정세 속에서, 어떤 대원들이 모여, 어떤 교육과 투쟁실천과 문예와 생활을 하게 될까. 올해는 남북노동자가 만나 함께 축구를 하며 평화와 자주와 통일을 향해 나아갔다. 스무살이 된 통선대는 어떤 모습일지 지금부터 모두 다 같이 그려야 한다. 굳게 맞잡았던 남북노동자의 손이 내년에는 남과 북의 농민, 청년학생 등 모든 민중들의 어깨동무로 커지길 간절히 바란다.

이홍준 민주노총 대외협력차장  kctu@hanmail.net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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