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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월 임단협, 병원은 각오해야 할 것”8일 부산대병원 정재범 지부장 인터뷰···“직접고용 전환에 대해 노조와 협의하려는 자세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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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2일 차이었던 8일 정재범 지부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정규직 노조 대표자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단식 12일째를 맞고 있는 정재범(51) 부산대병원 지부장을 <노동과세계>가 8일 만났다.

오후 1시 부산대병원 본관 로비에 도착하자 까칠한 수염이 도드라진 정 지부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직은 견딜만하다”고 말을 꺼낸 정 지부장은 잠깐 뜸을 들인 후 겸연쩍은 듯 “씹는 즐거움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된다”고 몸의 상태를 알려줬다.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무기한 단식을 결심한 배경이 궁금했다. 정 지부장은 “3개월 전부터 13개 국립대병원 공동결의 속에 34일 천막농성도 벌였고,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1차, 2차 파업도 했지만 병원에서는 어떤 입장도 없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와 걱정을 하지만 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에는 병원 이사장이기도 한 부산대 총장과의 면담이 있었다. “총장은 노사 간의 대화로 잘 풀라고만 하지, 병원장에게 얘기는 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이라고 정 지부장은 평가했다. 문제를 풀 만한 실마리는 안 될 것 같다는 얘기였다.

2012년 설립된 지부는 처음으로 대규모 서명운동을 벌였다. 나흘 동안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을 요구하는 서명에 3500명이 참여했다. 전 조합원은 물론 전 직원의 70%가 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한다. 총장 면담 때 사용된 서명지는 병원장에게도 전달하고 교육부와 청와대에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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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은 국립대병원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병원은 올 초에 공청회 공개입찰 연구용역 결과를 갖고 노조와 교섭하겠다고 했지만 지금도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 사업도 노사합의로 하게 돼 있는 건데, 병원 측이 8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서 공개입찰로 업체를 선정해 직접 시행한 것 자체가 위반”이라고 정 지부장은 지적했다.

이번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의 관건은 ‘자회사’ 문제다. 이날 오후에 있을 병원 측의 공청회가 도마에 올랐다. “병원은 자회사 의지를 계속 갖고 있기 때문에 자회사 장점을 부각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그는 잘라 말했다. “자회사 내용을 잘 모르는 직원들은 편향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노노 갈등으로 비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였다.

국립대병원 설치법에는 자회사를 못 두게 돼 있다. 정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자회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정 지부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자회사든 사회적기업이든 노사합의로 선택을 해서 전환하라는 취지인 데 노사합의는커녕 오히려 밀어붙이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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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복도 곳곳엔 정재범 정규직지부장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동조 단식 투쟁을 하는 이유와 단결을 호소하는 대자보가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병원의 자회사는 병원의 특성상 특히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반 공기업들을 보면 자회사가 임원이나 사장 등 내부 공채를 통해 특정 집단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특혜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면서 “병원은 세탁실이나 연구실, 연구소 등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어 이게 독점으로 되면 의료공공성을 해칠 우려가 아주 크다”고 그는 진단했다.

지난주 상견례부터 시작된 올 임단협 교섭에 지부는 주목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다음 달 13일에 조정쟁의신청을 예정해 놓고 있다. “병원은 직접고용 전환에 대해 노조와 협의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지금처럼 소극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정규직 임단협을 통해 더 큰 투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인터뷰 전문>

-심경

= 아직은 견딜 만하다. 각계각층에서 연대와 지지를 해주고 특히 비정규직 문제에 호응을 해주셔서 용기가 나고 힘 있게 견딘다. 기운은 조금 떨어지는데 걸어 다니기는 한다. 초반 2~3일 될 때 두통이 조금 있었는데, 지나고 나서는 괜찮아졌다. 씹는 즐거움에 대해서 새삼 느끼는 자리다.

- 무기한 단식투쟁 결단 이유

= 2018년 10월 임단협 합의사항에 간접고용을 직접고용 원칙으로 하고 해고 사항은 노사합의 사항으로 했다. 병원은 교섭에 응하지도 않고, 입장도 없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정부 방침인데, 병원은 손 놓고 있어서 항의 표시로 해결하기 위해 단식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3개월 전부터 13개 국립대병원 공동결의 속에 34일 천막농성도 벌였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1차, 2차 파업도 했지만 병원에서는 어떤 입장도 없다. 이 사태 조속 해결을 위해서는 필요한 결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이날 10시 총장 면담이 있었다

= 지난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 직원 서명운동을 벌였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서명에 3500명이 참여했다. 전 직원의 70%에 해당하고 전 조합원이 서명했다. 부산대병원이 이렇게 서명한 적은 처음이다. 서명지를 들고 총장을 면담했다. 총장은 병원 이사장이기도 하다.

총장은 노사 간의 대화로 잘 풀라고만 한다. 병원장에게 얘기는 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실마리는 안 풀릴 것 같다. 이 서명을 병원장에게도 전달하고 교육부와 청와대에도 요청할 계획이다.

- 이날 공청회가 있다고 들었다

= 6월 초에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음에도 오픈을 안 하고 있다. 노조가 지속적으로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병원은 공개 안 하다가 오늘 공청회 때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병원은 자회사 의지를 계속 갖고 있다. 자회사 장점을 부각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이 내용을 잘 모르는 직원들은 편향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노노 갈등으로 비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공청회에 참여하지 말 것을 홍보해 왔다.

병원은 올 초에 공청회 공개입찰 연구용역 결과를 갖고 노조와 교섭하겠다고 했지만 지금도 입장은 없다. 두 번의 노사정협의도 있었지만 교섭에 진척은 없다. 이제는 6월에 결과가 나오고 나니까 공청회를 하겠다면서 노조와의 대화는 거절했다. 공청회 자리에서 문제점에 대해 반박할 계획이다. 병원 측이 8800만 원 예산을 들여서 공개입찰로 업체를 선정해 직접 시행한 것 자체가 위반이다. 노사합의로 하게 돼 있다.

- 병원이 자회사를 하려고 하는 의도는

= 이번 병원 측의 연구용역이 자회사가 좋은지 여부를 다루는 것이다. 일반 공기업들을 보면 자회사가 임원이나 사장 등 내부 공채를 통해 특정 집단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특혜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사업 확장도 쉽다. 세탁실이나 연구실 연구소 등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보장하고 독점으로 의료공공성을 해칠 우려도 있다. 병원에서 원하는 이유이고 그림이다. 국립대병원 설치법에는 자회사를 못 두게 돼 있다. 정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자회사를 두고 있어서 문제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자회사든 사회적기업이든 노사합의로 선택을 해서 전환하라는 취지인 데 노사합의는커녕 오히려 밀어붙이고 있다.

-향후 대책돼

= 병원은 직접고용 전환에 대한 세부 내용을 정하기 위해서 교섭테이블로 나와서 노조와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처럼 소극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정규직 임단협을 통해 더 큰 투쟁을 불러올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큰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

올 임단협 교섭이 지난주에 상견례로 시작됐다. 병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주부터는 실질적인 본 교섭이 진행된다. 다음 달 13일에는 조정쟁의 신청이 예정돼 있다. 보건의료노조가 함께 할 것이다.

부산대병원 지부는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2년에 설립됐다. 2014년에 방만경영 정상화라는 미명 하에 복지가 후퇴되면서 공공부문 투쟁으로 이틀 정도 총파업을 한 전례가 있지만, 지부 자체가 실질적인 총파업은 한 적이 없다. 올 8월은 병원이나 지부나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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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정규직 지부장과 비정규직 분회장의 단식농성장은 병원 A동 로비 한쪽에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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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하는 두 명의 노동자가 먹는 소금이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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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은 대부분 몸자보를 착용하고 일을 한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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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범 지부장과 손상량 분회장이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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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 강상철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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