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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할만 하네' 고개 끄덕여지는 투쟁 만들자"김명환 위원장 전남 현장순회 이틀차, 목포·해남 돌며 총파업 조직

전남지역 현장순회 두번째 날인 10월 2일, 김명환 위원장과 유재길 부위원장은 목포·해남을 찾았다.

김명환 위원장의 현장순회 키워드는 개혁, 기관차, 사회적공감 세가지다. 민주노총이 개혁의 기관차를 밀어가면서도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다. 그는 “임금, 노동조건을 넘어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국민연금 개혁 등 사회적 요구를 걸고 절박하게 싸워야 한다. 사람들이 '민주노총 파업할만 하네’라고 고개 끄덕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위원장만의 고민이 아니다. 간담회마다 11월 파업 요구 사회화, 여론형성, 사회적 공감대 확산 등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1. 11:00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합의하면 힘 있나"

김명환위원장이 11월 총파업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목포신안지회와의 간담회

전남지역 두번째 날 일정은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간담회로 시작됐다. 지부 사무실 전면에는 “전쟁 끝내고 평화에 살자”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간담회에는 건강보험노조, 민주택시, 언론노조 목포MBC, 건설노조, 금속노조, 민주연합노조 등 다양한 사업장 간부들이 참여했다. 그만큼 다양한 요구가 나왔다. 버스 사업장은 주52시간 도입에 따른 탄력적 근로시간제 일방도입과 공영제에 대한 문제를, 택시 사업장은 주52시간 특례업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노사정대표자회의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정부입법도 국회를 거치면서 내용이 후퇴하는데, 사회적 논의기구의 안은 강제성이 있냐는 것이었다. 김명환 위원장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법안 처리과정을 보면 좀더 무게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민주노총의 투쟁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한 조합원이 사업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 13:30 학교비정규직노조 전남지부 “민주노총이 사회적 공감대 만들어달라”

순회단은 이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남지부를 찾았다. 전남은 올 6월 지자체 선거에서 장석웅 전 전교조 위원장이 교육감으로 당선된 곳이다. 지부는 ‘아직 뭐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금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예년보다 늦어졌으나 11월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노조는 정규직 임금의 80%를 요구하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일방적인 임금체계안을 준비하고 있어 상황이 어렵다고 했다.

지부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처음 방문한다며 정성스레 준비한 무화과와 배를 간식으로 내주기도 했다. 한 간부는 학비노조가 파업을 거듭할수록 지지 받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상황이 열악해 ‘우리가 도시락 싸겠다, 파업해라’ 등 격려하는 학부모도 많았다고 한다. 어느 정도 임금이 올라가고, 횟수를 거듭하다 보니 ‘애들 밥그릇 볼모 삼지 말라’는 말도 심심찮게 듣는단다. 지부는 조합원들이 자신감 갖고 파업에 함께할 수 있도록 지지여론을 형성해달라고 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전남지부와 구호를 외치고 있다.

#3. 15:00 화학섬유연맹 KC지회 "평양냉면 맛있던가요"

목포 대불산업단지에 위치한 KC주식회사는 화장품, 치약 등에 원료로 사용되는 수산화알루미늄을 만드는 곳이다. 김대중정부가 민간에 팔아넘긴 첫 공기업이기도 하다. 98년 한국종합화학 시절에 노조를 설립, 2000년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2000년, 2001년에는매각에 맞서 125일 간의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화학섬유연맹 KC지회와의 간담회

이날 간담회에는 20여명의 간부, 조합원이 참석했다. 4조3교대 근무라 오후3시에 일을 마치고 참석한 조합원도 있었다. 지회 현안은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근무형태 변경이다. 교대제 사업장이라 주52시간제를 도입하려면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2019년 1월 시행 예정인데, 노동조건 후퇴 없이 제도가 안착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KC지회뿐만 아니라 이번 현장순회에서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우려가 다각도로 제기되고 있다. 김명환 위원장은 “노동조건 후퇴 없도록 민주노총이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 조합원은 민주노총이 이익집단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고 우려하며, “어떻게 여론을 형성하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지 더 많이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 후 김명환 위원장은 작업복 입은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TV에서 보던거랑 똑같네요’, ‘평양냉면 맛있었습니까’ 말하며 먼저 인사하는 조합원들도 있었다. 오래된 노조 사무실 한켠에는 민주노총 강령과 일정이 빼곡히 채워진 달력이 걸려있었다.

간담회 후 조합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4. 17:00 뉴텍분회 “땅끝 공장, 벼랑 끝 노동환경, 그래서 민주노조"

땅끝에도 노조가 있다. 해남에 위치한 뉴텍은 해양용 소규모 크레인을 만드는 회사로, 4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공장이다. 임금은 20년 일해도 연봉 2천만원 수준이고, 직원의 1/4은 사장 친인척이다. 노동자들은 회사와 대화하고 싶어 올 1월 노조를 만들었다. 사장은 ‘노조만은 안된다’고 했다. 조합원들은 노조를 지키기 위해 기록적인 폭염을 해남군청 앞 천막에서 견뎠다. 120여일 파업을 이어가며 농성을 했다. 긴 싸움 끝에 단체협약안이 나왔고,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조합원은 열명 남짓. 분회는 현장에 복귀하더라도 민주노조 깃발만은 꼭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전남본부 중소기업연대노조 뉴텍분회 조합원들과의 간담회

김명환 위원장은 “노조를 만들기 전과 후, 파업을 하기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를거다.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뜨거운 여름을 견뎌낸 동지들이 자랑스럽다”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간담회에서 한 조합원은 "열악한 환경에서 자기 말을 내뱉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다. 그 한사람까지 보듬고 갈 수 있는 민주노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 7시에는 민주노총 해남시지부 정상화추진위원회와 간담회가 열렸다. 전남본부는 목포, 순천 등에 시지부를 두고 있는데 해남은 몇년째 공석 상태다. 그러다 뉴텍 투쟁을 계기로 해남시지부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 투쟁사업장이 생기니 단위 노조들이 공동사업을 만든 것이다. 현재 11개 단위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간담회에는 전교조, 공무원노조, 학비노조, 민주일반연합노조 등이 함께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 북에 가니 쌍용차 복직 소식을 먼저 알고 축하해줬다. 쌍차 노동자들의 요구가 함께 살자는 것이었다. 11월 총파업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이 함께 사는 세상을 열자”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0월 17-18일 정책대의원대회에서 11월 총파업투쟁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명환 위원장은 4,5일 광주에서 현장순회를 이어간다.

전남본부 해남시지부 정상화추진위원회와 간담회

정나위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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