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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소식입니다.

"응답하라 1987" 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 기념 사업

조회수 246 추천수 0 2017.09.23 00: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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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 기념 교양문화집체극 <응답하라 1987>


1987년 9월 22일 화요일.

부산시 중구 대청동 가톨릭센터에서는 해고노동자 20여 명의 농성이 한창이었다.

폭력탄압 중단과 부당해고를 해결하라는 구호와 함께 구속 노동자 석방, 언론의 각성을 촉구하는 요구도 내 걸었다.


같은 날 경향신문에는 '농가소득 제자리'라는 기사가 실렸다.

가계비 지출이 크게 늘면서 농민들이 농사만으로 생활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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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9월 가톨릭센터에서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들. 사진제공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2017년 9월 22일 금요일.

강산이 세 번 변했다지만 노동자, 농민들의 삶은 달라진 것이 없는 그러저러한 날이었다.


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을 맞아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7> 행사는 그러한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열렸다.


저녁이 되자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 투쟁구호가 적힌 조끼를 입은 노동자, 스냅백을 돌려 쓴 청년들과 악기를 짊어진 음악인들이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썩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민주노총 부산본부 건물 지하에 있는 소극장을 찾았다.


<응답하라 1987> 행사는 이야기와 노래, 87년을 경험한 세대와 그즈음 태어난 세대들이 함께 꾸민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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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혁 전교조 부산지부 2030위원회 위원장



전교조 부산지부 2030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사 전승혁씨가 사회를 맡아 인터뷰와 행사를 이끌었다.

행사 중간 중간 87년 노동자대투쟁과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영상들이 상영되었다.

노동예술지원단 '흥'에서 밴드를 구성해 연주를 맡았고 부산 촛불항쟁에서 스타로 등극한 '씨뱅'의 공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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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예술지원단 '흥'



노래는 가수만 부르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 한진중공업 노동자 박성호씨는 인터뷰 말미, 예울림의 '고백'이라는 노래를 '흥'의 반주에 맞춰 구성지게 불렀다. 87년 당시 치열하게 싸웠던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 이야기를 들려준 후라 그의 노래는 신났지만 더더욱 절절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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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 노동자 박성호


사람들은 날 더러 신세조졌다 한다 동료들은 날 보고 걱정된다고 한다

사람들아 사람들아 나는 신세조진것 없네

노동자가 언제는 별볼일 있었나 찍혀봤자 별볼일 없네

친구들아 너무 걱정말라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지 않는가

노동운동 하고나서 부터 참삶이 무엇인지 알았네 -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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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노동자 이동석



간접고용 노동자로 국내 굴지의 재벌에 맞서 싸우고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이동석씨가 두 번째 이야기 손님이었다.

79년간 이어져 온 무노조 경영의 신화 속에서 4년간 노동조합을 해 온 시간과 간접고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동석씨의 이야기에 이어 전교조 조합원인 윤건씨가 '진짜 사장이 나와라'라는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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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건 전교조 부산지부 2030위원회



노래가 끝난 후 해직교사인 정한철 전교조 부산지부장이 투쟁으로 일궈 온 참교육 30년의 역사를 증언했다.

이어서 무대로 등장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최낙숙 부지부장이 정한철 지부장과 함께 앉았다.

힘든 주제였지만 최근 첨예하게 대두되는 학교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와 처우개선에 대해 그동안 전교조 만큼 노력한 단체가 없다.

늘 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학비 노동자들이 겪는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그들의 정규직화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란다. 갈등이 되고 있는 행정적인 부분와 정권의 폭력적인 제도 개선에 관해서는 앞으로 더 소통하고 공동투쟁을 통해 풀어 나가겠다. - 정한철 전교조 부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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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한철 전교조 부산지부장, 최낙숙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부지부장



최낙숙 부지부장은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상과 설움을 이야기 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단한 삶 속에서 노동조합은 빛과 소금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그런 최낙숙 부지부장을 향해 정한철 지부장은 "늘 죄송할 뿐입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마주하지 않으면 골이 깊어진다. 

전교조와 학비노조가 한 자리에 앉아 투쟁의 전망을 함께 나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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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혁 루츠레코드 대표



지난 촛불항쟁 때 거리행진을 이끌며 신나는 집회를 주도한 이광혁 루츠레코드 대표가 무대로 나왔다.

이광혁 대표는 부산의 대표적인 인디 밴드 스카웨이커스(SKAWAKERs)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음악인이며 노동예술지원센터 '흥'의 기획팀장도 겸하고 있다. 


이광혁 대표는 "경직된 집회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예술과 문화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노동예술지원센터 '흥'의 역할을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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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마지막 이야기 손님으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초대되었다.

김재하 본부장은 촛불항쟁을 이끌었던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에서 상임대표를 맡아 퇴진 투쟁을 지휘했었다.

6월 민주항쟁에서도 하지 못했던 정권교체를 이룬 촛불항쟁의 의미와 바뀐 정권 하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회를 맡은 전승혁씨는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은 현재의 우리 삶을 바꾸기 위한 투쟁에 힘을 모으는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수많은 비정규직이 생겼고 갈등도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시작은 이렇게 노동자들이 만나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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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1987년 9월 22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투쟁을 끝내고 일터로 복귀했다.


그리고 2017년 9월 22일.

직장폐쇄 7년 7개월, 징계해고 7년 2개월의 모진 세월을 견뎌낸 발레오전장 해고노동자 13명이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복직을 앞두고 있다.




더 많은 사진은▶ https://goo.gl/yHgd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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