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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위력적으로 해내자!”
“구속돼도 감옥과 법정서 노동개악 저지 투쟁할 것”...12월10일 경찰 자진출두
[0호] 2015년 12월 10일 (목)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비정규직 철폐' 머리띠를 묶고 있다. 한 위원장은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노동개악을 저지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변백선 기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 앞에 나섰다.


한상균 위원장은 10일 조계사 관음전을 나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12월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고 다짐했다. 경찰은 자진출두한 한 위원장을 바로 체포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동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경 관음전을 나와 대웅전에서 노동개악 중단, 백남기 농민 쾌유를 기원하는 절을 올렸다. 이어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뒤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위원장이 관음전을 나올 때 조계사 신도 200여 명이 줄지어 서서 길을 확보했다.


한 위원장은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머리띠를 매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한상균 위원장은 “야당은 노동법 개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며 “오는 16일 파업을 시작으로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법 개정은 비정규직의 꿈을 빼앗는 것”이라면서 “노동법 개정 저지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은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총파업 투쟁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하고 “저는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출두한다”면서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은 피할 수 없을 것이며 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권을 향해 “위원장을 구속시키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반민생 새누리당 정권을 총대선에서 전 민중과 함께 심판할 것이며, 민주노총은 노동재앙, 국민대재앙을 불러 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출두하기에 앞서 도법 스님과 대웅전을 향해 걷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조계사 대웅전에서 노동개악 중단, 백남기 농민 쾌유를 기원하며 절을 하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 변백선 기자


위원장은 야당을 향해서도 “대통령이 진두지휘를 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 할 거냐?”고 묻고 “당 대표 원내대표가 수차례 당론이라 밝히고 있지만 국민은 여전히 당신들의 입장이 무엇이냐 묻고 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하며, 당리당략으로 또다시 정부여당과 야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위원장은 “동지들이 제게 부여한 노동개악저지 총파업투쟁을 완수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의해 잠시 현장을 떠나게 됐다”면서 “저는 오늘 구속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며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은 또 “얼마 남지 않은 12월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고 격려하고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다”면서 “승리할 수 있고 승리 해야만 하는 역사적인 투쟁이고, 저는 누구보다 조합원동지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한 위원장은 오전 11시20분 경 조계사를 나왔고, 기다리고 있던 경찰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바로 위원장을 체포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오늘 한상균 위원장은 다시 싸우러 나간다”며 “조계사 관음전을 나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노동개악 투쟁의 다짐”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전날 밤 9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는 격론 끝에 자진출두하겠다는 한 위원장의 결정을 수용했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출두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오는 16일 파업을 시작으로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은 “새누리당의 노동개악 입법 시도에도 흔들림 없이 맞서 싸울 것”이라며 “모든 역량과 분노를 모아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디에 있든 한 위원장은 온몸을 던져 투쟁을 이끌 것”이라며 “그가 어디에 있던 민주노총은 총파업 투쟁을 더 강력하게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오늘(12월 10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 공안탄압 중단! 한상균 위원장 구속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연다.


한편 한상균 위원장이 오늘 오전 조계사에서 입장을 밝히고 경찰에 나서는 모습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민주노총 사무실로 시민들의 격려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시민들은 “매스컴을 통해 민주노총 위원장 출두를 보며 마음이 짠했다”, “다치지 말고 부디 잘 싸워 이기시라”, “언론이 너무 심하게 왜곡을 해서 민주노총이 많이 어렵겠지만 힘내시라”, “우리 가게에 노동개악 선전물을 붙일 테니 착불로 보내 달라”며 민주노총을 응원하고 있다.


  

▲ 자진출두 길에 민주노총 지역본부장과 산별대표자를 비롯한 조합원들을 만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임원을 비롯한 지역본부장, 산별대표자, 조합원들이 손팻말을 든 채 "우리 모두가 한상균이다!"라고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한상균 위원장이 조합원께 드리는 글


조합원동지 여러분!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박근혜 정권의 공안탄압에 얼마나 또 분노가 끓어오르십니까?
2015년 12월, 노동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제가 이 곳 조계사에 들어온 지 24일째입니다. 백남기 어르신의 쾌유와 노동개악 저지, 민주주의 후퇴를 막고자 10일째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결단으로 2015년 12월에는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총파업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누가 대신 결정하고 결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조합원 스스로 결정합시다. 간부동지들도 힘 있게 끌고 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국의 단위사업장 대표 동지들도 함께 결단합시다. 단결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결정합시다. 모든 책임은 위원장인 제가 지고 가겠습니다. 저는 감옥에 가서도 노동개악 중단의 열망으로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동지들! 이 위기를 넘기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다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우리 힘으로 민중의 힘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정권도 알기에 연내 처리를 목표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미 개혁은 개악임이, 개악은 전 민중의 재앙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재벌의 곳간을 여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허리띠를 조여오고 있습니다. 이 불의한 정권에 맞서지 않는다면 노동자의 무권리 상태는 계속될 것입니다. 민주노조를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던졌습니까? 엄혹한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저는 다시 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그 희망으로 이 엄혹함을 잘 견뎌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야당은 아직 당론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이자 나팔수가 돼 혈안입니다.
이제 믿을 것은 우리 민중의 힘입니다.
1차, 2차 민중총궐기로 그 기세를 확인했습니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세상의 민심이 이렇게도 많음을 우리 함께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동지들!
우리가 나서서 노동이 존중받고 서민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미조직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비정규직 차별이 없어진 세상,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자본이, 정치가, 정권이 절대 해주지 않습니다.


동지들, 12월 16일 아래로부터 일어나고 또 위에서 끌어주는 총파업 만들어 냅시다. 정권의 도발에 맞서 21일부터 강력한 총파업 전선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 길에 함께합시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공안탄압에 맞선 조합원 동지들은 죄가 없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온전히 안고 갈 것입니다.


동지들, 조계사와 전국에 있는 사찰에 감사의 전화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도들은 어마어마한 불편을 감내해왔습니다.
스님들은 정권의 탄압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조계종 조계사 스님들과 신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합원 동지들도 전국의 사찰에 감사의 마음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동지들! 새벽은 오고 있습니다.
그 새벽의 기운은 우리 가슴에서부터 자라고 있습니다.
함께 싸워서 승리합시다! 투쟁!


2015. 12. 9.

조계사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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